로이터 "中상무부, 비공개회의서 비야디 SAIC 등에 요구"
"대중 관세 반대한 EU 회원국에 투자하도록 권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 비야디(BYD) 의 아토3 <사진 로이터>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
EV)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찬성한
EU 국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중단할 것을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본격적인 무역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비야디,
SAIC, 지리자동차 등 중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지난 10일 상무부와 가진 비공개회의에서 대중 관세 부과를 지지한 국가의 공장 등 대규모 자산 투자 계획을 중단하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참석자들은 대중 관세에 반대표를 던진
EU 회원국에 투자하도록 "권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29일(현지시간)
EU 집행위는 1년간의 반독점 조사 끝에 중국산
EV 수입에 대해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현지 시각으로 30일 0시부터 적용된다.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를 포함한 10개 회원국은 찬성했으며 독일을 포함한 5개 회원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2개국은 기권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대중 관세 폭탄에 찬성한
EU 회원국에 대해서만 조치를 요구하면서
EU 회원국 간 분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국영기업인
SAIC는 현재 유럽에
EV 공장을 건설할 부지를 탐색하고 있으며,
MG 브랜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프랑스에 두 번째 유럽 부품 지점을 열 계획이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수출량 기준으로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체리'와 동풍 자동차 등과 투자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해 초
EU는 중국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공급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당 보조금 조사를 시작했으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조사 또한 착수, 추가 관세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는 등 양측의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