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속초항에서 선적한 중고 자동차. 이들 자동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수출된다. 속초시 제공
동해안 최북단 국제 무역항 속초항이 10년 만에 중앙아시아 중고차 수출 항로를 여는 등 활기를 띤다. 속초항은 러시아·중앙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국제항이다.
속초시는 속초항을 통한 중앙아시아 중고차 수출을 10년 만에 재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자동차 판매업체 ㄱ사는 지난 10일 속초항에서 선적한 자동차가 지난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입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속초항에는 지난 8월20일 133대, 9월25일 180대, 지난 8일 212대 등 일본에서 온 중고차 525대가 입항했다. 이들 자동차는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거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운송된다. 이달에만 2차례에 걸쳐 자동차 45대가 추가로 속초항에 들어온 뒤 같은 길을 통해 중앙아시아 수출 길에 오를 예정이다.
애초 속초항은 10년 전까지 동해안 중고차 수출 전진기지 구실을 했었다. 속초항은 동해안 최북단 항구로 러시아·중앙아시아 최단 거리여서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앞서 2003년 중고차 33대 수출을 기점으로 2008년 1만1600여대를 처리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러시아 관세 인상 여파로 2010년 1138대로 주춤했지만 이후 2013년까지 2만8178대가 속초항을 통해 수출 길에 올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세관, 관련 업체 등과 협력해 하역 공간·물동량 확보, 정기 운반선 운영 등 속초항 활성화에 힘쓰겠다. 속초항이 활기를 띠면 지역 경제 발전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