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브릭스 정상회의, 한 달 후 시 주석 방문 앞둬
전문가 “중-브라질, 전략적 협력 하지만 동맹은 아니다”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이 벌어지는 레바논에서 브라질 공군의 도움으로 상파울루에 무사히 도착한 브라질 사람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브라질은 17일 철강, 섬유 광케이블을 포함한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브라질 당국은 덤핑을 방지하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SCMP는 브라질이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을 방문해 여러 무역 협정에 서명하기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조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는 러시아 카잔에서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다.
SCMP가 입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국내 생산에 피해를 주는 수입의 상당한 증가’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정당화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는 광섬유 및 케이블 35%, 철강 제품 25% 인상, 펄프 및 제지 가공에 사용되는 화합물인 아염소산나트륨에 대한 관세는 9%에서 10.8%로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추가 관세 대상에는 페인트, 화장품, 식품에 사용되는 금속 호일, 분무기, 이산화티타늄 안료, 타이어의 핵심 구성 요소인 폴리에스터 섬유, 메시, 방수포, PVC 라미네이트, 재봉실이 포함된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산 비수술용 장갑에 대한 영구 반덤핑 조치도 내려졌다.
대부분 관세가 중국 상품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브라질은 특정 국가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해 브라질은 중국이 광섬유 및 케이블에 대해 덤핑과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의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무역 방위부는 이탈리아의 프리스미안, 멕시코의 케이블나, 일본의 후루카와 전기회사 등 다국적 기업 3곳이 중국이 불공정 경쟁을 한다는 불만을 접수하고 이를 조사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새로운 관세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와는 별개라고 밝혔으며 조사는 18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중국 제품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유럽연합과 미국의 관세에는 보복으로 맞서지만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의 역학관계는 다르다는 점도 보복 조치에 나서지 않는 배경으로 제시된다.
워싱턴 윌슨센터 브라질 연구소의 브루나 산투스 소장은 “중국의 대응은 시 주석의 브라질 국빈 방문 중에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투스 소장은 “브라질과 중국의 관계는 미국과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훌륭한 친구이고 전략적 문제에 협력하지만 동맹은 아니다’는 메시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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